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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보험청구서류 접수를 대신해달라며 부탁하셨다.
누런 봉투에 병원에서 받은 서류들을 담아주셨다.
그저 휴대폰으로 찍어서 저장된 이미지를 업로드하기만 하면되는 간단한 일이다.
당연히 쉽진않다. 스마트폰에 보험사 앱을 설치하면, 본인인증 과정이 아빠에겐 녹록치 않다.
금융회사들이 혁신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건 어렵다.
내 휴대폰인양 입력해서 접수를 마쳤는데 서류가 누락되었단다.
병원가서 새로 발급받으셨고, 팩스번호를 알려드렸다.
언제부턴가 아빠의 주름살이 느껴졌고
언제부턴가 누군가의 아버지가 돌아가심을 경험했고
언제부턴가 내 아빠도 지하철을 공짜로 타고다니신다.
그런데 변하지 않은 건 아들의 귀찮음이다. 그래서 돌아보고 또 후회한다.
나도 언젠가 스마트 기기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자식에게 물어보겠지. 물론 아주 귀찮아할 거겠지.
아부지 죄송해요. 더 친절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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