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4 Wednesday [Hanoi]
Bus(Hanoi 7pm to Hue 8am, $7)

[14/Dec/2005] Hanoi 출발, 12시간 버스

Hanoi 에서 오후 8시 버스 출발! 빈 좌석 별로 없고 반은 현지인 반은 외국인! 늦게 타는 바람에 창가자리가 없어서 결국 베트남 아저씨 옆에 앉았다. 현지인 가족도 타고, 남대문 시장에 물건떼러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 같은 분위기의 어수선한 버스! 대우 버스인듯 한국어 광고가 보인다.

DVD를 보기엔 불편하고 노트북이 강도의 타겟이 될수도 있단 괜한 우려로, 관두고 바로 잠을 청했다. 밤에 이동하면서 잠을 청하는 것만큼 어려운건 없으리라.

한참 지나 깨어보니 10시다. 젠장! 화장실 찍고, 그 뒤로 중간중간 멈춘다. 고속버스 논스탑의 개념을 바란건 아니지만 완행버스 수준인가. 하하  Hue에 도착 하기 전에 몇명이 내리고 생각보다 잠은 잘 잤다. 의자 머리 닿는 부분에 작은 배게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정말 편하다.  에어컨은 가끔 틀어주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습해서 그런가.

준비한 4천원짜리 담요 덕분에 잘 왔다. 배낭여행객의 필수품으로 기내담요를 꼽는다. 노숙할때 써먹을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엔 야간 버스안에서 유용했고, 아침 비행기 타기 위해 전날밤부터 오클랜드 공항 벤취에서 잘 때도 유용했다. 베트남 이불가게 들리면 저렴하니까 얇은걸로 하나 꼭 챙기자(특히 12월엔 다소 춥다는 것 염두, 베트남은 위아래로 긴 지형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남쪽나라와 추운 북쪽나라가 있다는 사실!!)

* 버스탔다고 생수 한개씩 준다.
* 신호등이라곤 없을 것 같은 외곽지역에 카운트까지 되는 신호등이 보인다.
* 나뭇가지 나뭇잎 붙은 것 통째로 파는 것 같은데 어디다 쓰는 지 모르겠다.

나홀로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소위 선진국에서의 편안함은 없지만 친근한 베트남사람들이었기에 크게 두렵지 않았다. 다만 말이 안통하는게 큰 문제지만, 여행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되던게 안되고 원하는걸 못하고 낯선곳에서 익숙한 것을 만나기도 하는 이도저도 아닌 그러나 재밌고 힘든 것!!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