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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돌아온 Weekly meeting. 여기서 잠깐 베트남 사람들의 회의 분위기는 이렇다. 넓은 곳이 있음에도 보스가 있는 작은 방에 비좁게 앉아 시작한다. 10분은 기본으로 늦게 시작한다. 항상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 휴대폰 전화벨은 항상 울리고 열의 아홉은 그냥 안에서 그대로 받는다. 통역을 하다가도 다른 사람에게 통역을 넘기고 전화를 받는다. 물론 어째튼 나는 못알아 듣는다.

좋게 말하면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 그래도 전화기는 최소한 밖에서 받는게 좋을 듯 싶다. 심지어 UNDP 미팅에서조차 전화기 울리고 그 자리에서 받는 사람 보면 베트남 사람이다. 아마 외국인들은 전화기가 거의 없어서? 이지만은 아니리라. 자신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집중하지만 그렇지 않은 주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자신이 맡은 일만 열심히 한다는 정신!! 2시간여의 미팅이 끝나면 몽롱하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와, 계속되는 베트남어. 두가지 동시에 쏟아 부으면 몽롱해질수밖에. 결국 1달반 지나자 우리도 우리 파트(Component 3)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딴 생각을 골똘히~^^

Telecenter Comment를 작성하는데 너무 원론적인 얘기로 흘러버렸다. 정보통신부와 협력, 데이터베이스 구축, 다른 나라와 협력 통한 예산 절감. 등등. 써놓고도 정리가 안된다. 그러고보면 한국의 IT분야는 정말 발전되어있다. 베트남과 비교하는게 무리는 아니겠지만 초고속 무선인터넷, 신기술 휴대폰, 이미 한국은 정보격차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정보의 소유와 무소유의 격차가 아닌 정보의 질적 격차를 생각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고 보여진다. 장애인을 위한 PC와, 웹사이트도 놀라울 뿐~

많은 돈을 들여 IT 봉사단을 파견하는 것 까지. 일본에 자이카가 있다면 한국엔 코이카가 있다.  다만 휴대폰 껍데기만 잘만든다는 얘기를 가끔 들어서 그렇지. 원천기술, 특허에 신경쓴다면 정말 멋진 나라가 한국아닐까.

저녁에 UNV communication specialist 집 방문, 어느 나라를 가던지 꼭 그들이 사는 집을 보는건 참 흥미로운 일이다. Lan 집에 가면 게스트룸이 따로 있다. 분명 우리가 왔다는 걸 부모님이 아시지만 신경 안쓰신다. 처음엔 인사드렸지만 게스트룸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얼굴도 못 뵘. 그들의 문화인걸! 특히 Lan집이 심한것 같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린 Beatles cafe. 분위기 맘에 든다. 조용한 통키타 소리. 여전히 매우 작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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