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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좋아한다. 가을 산들 바람을 맞으며 창가에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때로는 의무감으로 재미없는 책을 끝까지 읽긴하지만, 올해부터는 한 달에 두권 이상의 책을 반드시 읽기로 했고 수시로 온라인 서점을 드나든다.

오랫만에 좋을 책을 만났다.

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11000원,한겨레출판
대한민국 대표 작사 18인의 이야기를 들려준 책이다. 물론 각각의 작가들의 대표작 뿐만아니라, 작가의 세계, 지론, 인세 등등 짐작만 했던 걸들과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눈 앞에 보여주는 책이다.

정민(국문학), 이주헌(미술), 이덕일(역사), 한비야(NGO), 김용옥(동양철학), 구본형(변화경영), 이원복(만화), 공병호(자기계발), 이인식(과학칼럼), 주강현(민속문화), 김세영(만화), 임석재(건축), 노성두(교양미술), 정재승(교양과학), 조용헌(동양학), 허균(전통문화), 주경철(서양사), 표정훈(출판칼럼). 이렇게 18인이다. 18인중에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은 불과 6명.

내가 좋아했던 책들.. 법정스님, 김하인, 김진명, 류시화, 이해인수녀님의 책은 없다. 종교계에 몸담고 있으신 분들이야 글쟁이라고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란 생각은 해보지만 김진명과 시인 한 명 정도는 더 넣었으면 좋았을 걸~ 아마 2편이 나온다면 공지영, 양귀자 등의 픽션 글쟁이들 위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몇권 생겼다. 한시미학산책, 50일간의 유럽미술관체험, 앙코르와트 월남 가다, 아주 특별한 과학 에세이, 미래교양사전,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한국의 정원:선비가 거닐던 세계, 문화로 읽는 세계사. 이상 8권이다.

쏟아지는 책 속에서 보석을 만나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베스트셀러는 읽어서 좋을 확률이 높을 뿐 실제로 다 와닿거나 재밌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기억에 남는 문구 :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자. - 한비야 -

앞으로 해야할 것 같은 것도 많아졌다.
- 비단 블로그지만 글을 쓸 때는 신경쓸 것.
- 최신 백과사전 CD를 하나 구할 것.
- 프랭클린 플래너를 플래너 이상으로 활용할 것.
- 제 2의, 제 3의 전공을 만들 것.

어째튼 한국의 글쟁이들은 내가 원했던 책이고, 이 책을 쓴 구본준씨 역시 글을 잘 썼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작가를 소개할 때 같은 문구가 있었던게 걸리긴 하지만. 책 디자인과 편집방식이 너무 맘에 들었다. 책을 좋아하는, 글쟁이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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