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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첫 중국 여행기. 사실 이것을 여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째튼 이야기 해보려 한다.
직장생활 그것도 초년생들의 꿈은 일하면서 틈틈히 세계여행을 가는 것.(비슷한 책 제목도 있음) 그런데 여러가지 여건,, 특히나 직장을 옮긴다거나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그건 결코 쉽거나 만만하지 않은 것이라고 현실에 굴복해버리곤 한다.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하다. 매우 뚜렷한 목표를 가진 여행. 그건 1년 전부터 막연히 계획해왔던 개기일식 을 보는 것!. 다소 거창하기도 하지만 꼭 그게 아니고 어차피 가봐야할 곳에 특별히 일어나는 천문현상을 보고싶었을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2시간이 조금 안걸리는, 서울에서 대전 갈 시간만에 도착. 세상 참 좋아졌다.
상해는 내년 EXPO 를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공사중 공사중 under construction 이 사방팔방.

돌아오는 비행기 스케줄을 여행사에서 맘대로 바꿔버려서 개기일식 보는 여건이 더욱 나빠졌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휴가는 이미 시작되었고 나는 이미 공항에 있는걸. 그래서 떠나왔다. "그래 여행은 언제나 내 맘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아." 필요로 했던 똑딱이는 아직 내 주머니에 들어오지 못했고, 육중한 30D와 24-70 렌즈를 어깨에 걸고 왔다.
소위 덥고 부유하지 못하는 나라의 특징중에 하나! 빨래널기. 곳곳에 저렇게 사각형이나 일자형태로 옷을 걸어놓고 말리고 있다. 여기서 부유하지 못한 나라에 중국을 넣다니... 수년 뒤에는 짱깨 라고 놀리던 저 나라가 세계 No1 이 될 건데 말이다. 어째튼 아직까지 내 사고방식 속의 중국은 그저 동남아 나라들과 비슷하나 인구와 국토가 심하게 많고 넓은 나라일 뿐이다. ^^
티코, 마티즈까지 복사해서 짝퉁을 만든다는 중국. 그러나 막상 와보니 폭스 바겐 천지다. 별 거지같은 중고차만 굴러다닐거라는 막연한 상상은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폭스바겐 생산지가 중국에 있다니.. 현대 엘란트라도 중국에서 히트친 상품이란다. 역시 직접보고 듣고 만지고 먹고 엎어쳐야 믿을 수 있는 것
처음 간 곳은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한 홍구공원. 솔직히 커다란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역사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손을 덴적도 없다. 다만 한국인이라면 한 번 들러볼 필요가 있는 곳이라는 것에는 여지없이 동의한다. 그래도 여전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사실 부끄럽게도? 이 젊은 나이에 나는 패키지로 중국에 왔다. 그런데 매우 자랑스럽게도 부모님을 보좌하며.. 그래서 여행스케줄을 정할 필요도 없고 책자를 들고올 필요도 없었다.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 
사내대장부는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
얼마나 멋진 얘기인가.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본 적이 있는 문구. 요거요거 면접에 써먹을만한가? 남자는 역시 꿈도 커야 하며 실행에 옮길 줄 알아야~
택시 앞자석 머리 뒷부분을 보니 DMB? 가 나온다. 한국보다 신식이다. 대부분의 한국 배낭 여행객들은 택시를 이용하던데 심심하진 않겠다. 모든 택시에 있는 것은 아니니 유념할 것! 참. 버스는 K로 시작하는걸 타야 한다. 그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버스란다. 사실 K가 붙지 않은 자연냉방 버스는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항주로 이동하는 길. 고속도로의 모습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없고 톨게이트 역시 비슷하다. 하이패스는 매우 비싸서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에 중국에 하이패스도? 알고보면 한국이 늦게 도입한 것도 엄청 많다. 그 하나로 스크린 도어. 세상에! 대만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고..쩝
동남아 대중교통의 최고봉은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아니던가. 그래도 중국은 도로 정비가 잘 되어있는 건지 별도로 큰 도로를 만들어 두었다. 다만 경계를 무시하는 무법자들이 너무 많고 그걸 단속하지도 않는 듯하여 좀 혼란스럽지만. 사진처럼 잘 지키는 사람도 많다.

오늘의 추천옵션은 송성가무쇼 35불. 실제 가장 좋은 자리는 300원. 무려 6만원. 옵션중에 가장 추천할 만한 쇼. 현지인들도 매우 많이 관람하고 있으니 한번은 꼭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미 보셨기에 본인은 PASS.

1위안 = 190원 안팍 고로 200원으로 계산한다. 위안이라고 하지만 元 자를 쓰므로 그냥 원 이라고 부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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