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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숙소에서 나와서 언제나처럼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 앞에 도착. 그런데 투어버스가 안보인다.

이상한 느낌이 딱 드는게, 바우처를 다시 펼쳐보니 집합시간이 한시간 전이었다. 바티칸,로마투어가 8시였는데 남부투어는 7시 였던 것이었다. 드디어 일어나지 않길 바란 일이 나타났고, 무슨일이 일어날지 기대감이 교차하는 그 순간.

(혼자였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것을, 둘이서 그것도 와이프랑 신혼여행 아닌가?)

 

바로 스마트폰으로 기차시간을 확인하고 떼르미니로 걷기 시작했다. 이제 3일차라 그런지 테르미니가 위험해보이지도 않았고, 어디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익숙해졌다.

 

정말 잘한 일은, 로마 숙소에 3일 머물고 나서 하루는 남부투어를 통해 포지타노에서 숙박을 하고 올거라, 한국에서 미리 숙소에 캐리어 두개를 맡겨도 되겠냐고 질문에 확답을 받은 상태라서 우리 짐을 안전하게 맡기고 조그만 배낭 두개만 가진 상태라서 몸은 가벼웠다.

 

남부버스투어 할때 버스에 가져가도 되겠지만, 포지타노 특성상 짐을 이동하고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해둔다면, 미리 숙소에 맡겨두는 것을 고려해보자. 우리는 무료로 맡겼다. 친절한 Accommodation Delia 직원 덕에.

기차역에 맡기기엔 너무 비싸다. 로마 숙소에 미리 문의하도록 하자.

 

 

일단 남부투어 버스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폼페이에서 도킹을 시도해볼 수 있으나, 그렇게 올라타기엔 노력과 우연이 일치해야 하므로 우리는 빠른 포기를 하고 일단 포지타노를 직접 가기 위해 나폴리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나폴리는.. 여행책자에서 엄청 위험하다고 강조 또 강조한 곳이질 않는가. 두근두근.

 

다소 긴장을 하며 내린 나폴리역은 아무렇지 않았다. 티격태격 캐리어 두개를 끌고가는 다른 커플을 보고 기뻐하며(?) 가벼운 차림으로 나폴리 원조 피자집에 도착.

 

다 미켈레

http://www.dailian.co.kr/news/view/439145/?sc=naver

번호표도 필요없이 바로 입장해서 병콜라 두개와 끝내주는 이 피자맛. 그 어떤 스파게티나 티본 스테이크와 비교불가.

토마토소스와 치즈 국물이 한꺼번에 목으로 들어오는데 아...진짜 대박이다. 피자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항상 생각해왓는데,,,(거기서 거기지만 다 맛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를 찍은 곳이라고 해서 더 유명해진 곳.

 

나폴리가면 여기는 초울트라 슈퍼 캡숑 필수 코스. 가격도 저렴하다. 관광객인줄 알기 때문에 팁을 요구하는데. 미리 잔돈을 준비해서 적당히^^(이태리는 팁을 안줘도 됩니다)

 

남부투어를 했다면 이 피자집에 오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변수가 있고 그 변수는 여행의 묘미도 가져다 준다는 것.나폴리 시내 가면 꼭 다 미켈레를 가보자.

 

 

(여행책자에 나폴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나폴리에서 머무르는 것 자체를 위험하게 표현하고 넘어가버려서 배타는 곳을 어찌어찌 헤매다가 찾았다.)

 

구글지도에서 Compagnia Marittima Meridonale (SPA) 부분에서 표를 끊으면 갈 수 있다.

이정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저 빨간 건물을 염두해두고 찾아가면 된다.

 

https://www.google.co.kr/maps/@40.8429512,14.2599785,3a,49.2y,68.17h,92.75t/data=!3m4!1e1!3m2!1siWDbnGFhUYZZMFOUFJXTwA!2e0!6m1!1e1?hl=en

 

힘겹게 찾은 배 승선장에서 3분 남은 티켓을 쥐어들고 뛰어서 탄 여객선.

출발은 실제로 그보다 10분인가 더 늦게 했던 것 같다. 어째튼 딱딱 맞아들어가는게 잘 풀리는 느낌. 

 

 

카프리..아 카프리~  푸른 바다를 보라~

카프리섬에 도착. 카프리는.. 우리나라 맥주 이름이자 영화속에 등장하는 곳이자, 많은 유럽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곳. 

우린 오늘 시간이 더 중요하다. 입구에서 5분정도 기다리니 암만봐도 버스탈라면 30분은 기다려야할 것 같다.

그래서 택시타고 위로 오르기로. 꼬불꼬불 오픈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광경은 정말 멋졌다. 신혼여행이라 더 그런거 같고

택시가 내려준 곳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절벽 근처로 view point 가 있다. 사실 정확한 표지판이 없어서 할머니에게 물어봣는데. 꼭 가보라고 했고, 우린 거기서 카프리의 전경에 퐁당 빠져버렷다. 

진짜 열라 졸라 멋지다.

한 켠에는 1인용 곤돌라가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더만. 우리 부모님도 언젠가는 보내드리자며 둘이서 고고씽

곤돌라 타는데 표를 끊는 곳이 있는데. 표 검사를 안하더라.

꼭.. 카프리는 와봐야하는 곳이다. 이 역시 남부투어를 놓쳤기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곳이다.

대신 폼페이를 못갔고, 소렌토를 못가봣지만, 카프리 하나로 원더풀, 따봉!

 

카프리 하면 푸른 동굴이 유명하다. 날씨 좋은 날에만 갈 수 있어서 더 인기 많은 곳.

하지만 우린 그냥 이 풍경이 너무 좋았고, 배 타는 걸 다소 무서워하기에 푸른동굴은 스킵하기로 했다.

짜잔하고 펼처지는 그림같은 대자연과 바다와 예쁜 마을 풍경에 흠뻑 빠져버렸다.

 

 

다시 배를 타고 포지타노로 이동. 여러 루트를 고려해봤고 시타 버스도 고려해봤지만, 욕심내지 않고 나폴리에서 카프리. 카프리에서 포지타노로 이동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예뻐. 예뻐. 이거야. 이거 

숙소에서 바라본 뷰~ 아... 진짜 예술이다.  포지타노는 브래드 피트랑 안젤리나 졸리가 여행왔다는 곳이라는데, 찾아보니 Mr. and Mrs Smith 영화 촬영장소였단다. 여기서 사랑이 싹튼거라는거네?

( The Brad Pitt-Angelina Jolie movie Mr & Mrs Smith was filmed in Positano and it certainly worked its romantic magic on them! )

 

친퀘테레도 나름의 멋이 있고 포지타노 또한 그 멋진 풍경이 있다. 꼭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잡자 (짐이 많다면 동선을 고려해서 숙소를 잡아야 한다. 언덕에 있기에 계단이 많은데 캐리어를 질질 끌고 다니기 싫다면.^^

 

Alcione Residence 

Via C. Colombo 135,  Positano, 84017 (+390898122041)

 

 

길가 슈퍼에서 와인과 치즈를 사서 숙소에 가져다 놓고

(친절하게 와인 코르크를 반쯤 따주셔서 편하게 먹었다.)

 

호텔에 조언을 구해서 간 레스토랑은 우리가 원하는 뷰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한국 사람들한테 유명한 브루노(Bruno) 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호텔에서도 가깝고 무난해 보여서. 결과는 대만족.

분위기와 야경이 취해서 그냥 다 좋았다.

 

하늘과 별과 바람과 바다와 배.

그리고 그녀와 와인. 잔뜩 취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포지타노 1박은 무조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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